|
Like Us on Facebook
특히, 제조업체와 대기업 매출액은 0%대 증가세를 보여 외형 성장이 멈춘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한국은행이 49만2천288개 기업을 전수조사해 16일 발표한 '2013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1%로 한은이 관련 통계치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낮았다.
2010년까지만 해도 연간 15.3%였던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 12.2%, 2012년 5.1%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자동차·전기전자(IT) 등 국내 경제를 떠받쳐온 제조업체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0.5%로 1961년 이래 역대 최저치였다. 제조업 매출액의 0%대 증가는 1998년 외환위기(0.7%) 당시를 제외하고는 없었던 일이다.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0.3%로 전년(5.0%)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5.3%에서 5.6%로 소폭 상승했다.
윤재훈 한은 기업통계팀 차장은 "수출 대기업 위주로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떨어졌다"며 "수출 물량은 늘었으나 원화 강세와 세계경기 부진으로 수출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속제품(-8.4%), 조선(-3.1%), 석유·화학(-0.7%), 비금속광물(-0.6%), 운수(-0.6%)의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기가스(2012년 16.7%→2013년 5.7%), 식음료·담배(9.4%→2.1%), 전기전자(11.7%→4.6%) 등도 7%포인트 이상 증가율이 축소됐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꺾이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기업의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2.9%로, 역대 최저치이자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수준이다.
세전순이익률은 매출에서 원가와 이자비용 등을 모두 제외하고 세금을 내기 직전 남는 돈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기업들은 지난해 1천원어치 상품을 팔아 29원을 손에 쥔 것이다. 이 금액은 2010년 49원에서 2011년 37원, 2012년 34원 등으로 3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1%로 2012년과 수치가 같았다.
기업들의 성장성·수익성은 후퇴했지만 안정성은 나아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2년 147.6%에서 지난해 141.0%로, 차입금의존도는 31.9%에서 31.5%로 하락했다. 이는 기업들이 자금을 빌려 적극적인 투자와 외형 확장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