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물가가 소폭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에너지 가격 약세 등으로 한 달 전보다 0.1% 오르는데 그쳤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치로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0.2% 하락한 이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전년대비로는 1.7% 증가한 수치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0.1% 올랐다.
가격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1.7% 각각 상승했다.
식품 가격이 0.3% 상승했으며 쇠고기 값은 2% 올랐다. 우유 등 유제품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의료 비용도 상승했다. 반면 휘발유값 하락 등으로 에너지 가격은 0.7% 내렸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8월 4.1% 급락한 데 이어 9월에도 1% 내렸다.
미국의 물가는 2분기 상당히 큰 상승 기미를 보였으나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그리고 유럽 및 중국 등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입품 가격 하락 등으로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물가상승률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한 연간 목표치(2%) 이내에서 안정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거의 사라지면서 2008년 말부터 이어온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여지가 더 생겼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