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이달 1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침체된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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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23일 주요 휴대전화 단말기에 대한 보조금 확대와 요금제 개편안을 내놨다. 우선 SK텔레콤은 내년 9월에 폐지하려던 가입비 1만1,880원을 다음달부터 면제하기로 했다.

또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G3 Cat.6 등 최신 인기 단말 5종에 대한 지원금도 5만~8만원 상향했다.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 1일 이후 이통사들은 많게는 3차례 이상 보조금을 조정했지만, 인기기종에 대한 보조금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부 압박이 이번 보조금 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LTE100 요금제(24개월 약정) 기준으로 ‘갤럭시노트4 (출고가 95만7,000원)’ 보조금은 22만원으로 10만9,000원 인상됐고, ‘갤럭시S5 (89만9,800원)’ 는 25만원, LG전자의 ‘G3 Cat.6(92만4,000원)’ 은 25만원으로 각각 7만원, 5만원 올랐다.

앞서 KT도 전날 요금 약정 없이 기본요금을 할인해주는 ‘순액요금제' 를 이르면 12월께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초에 요금 약정 조건이 없기에 중도 해지해도 위약금 문제도 없다.

양사는 또 제조사와 협의해 갤럭시 S4와 G3 비트 등 일부 모델의 출고가도 5만~7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KT 모두 이처럼 보조금 확대와 함께 요금제 개편·출고가 인하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유사한 성격의 단통법 보완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측은 "보조금 인상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요금인하 대책을 내놓고 제조사들도 일부 단말기에 대해 출고가를 인하함에 따라 그동안 단통법 시행이후 침체를 면치못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되살아날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이통사들이 발표하며 생색내는 데 대한 지적도 잇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출고가는 제조사가 정하는 것인데 이통사가 단통법 대책으로 출고가 인하를 내세우는 것은 난센스"라며 "정작 중요한 요금 인하는 도외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