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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국 경제를 지탱해오던 수출 경쟁력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내수회복세가 미진한 상황에서 수출 부문도 너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 저성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며 "대외경제 여건도 좋지 않아 당분간 이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4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작년 3분기보다 5.8% 늘어난 173만9,253대의 자동차를 팔아 매출이 0.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 합계는 작년보다 18.1% 줄어 두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부진은 환율하락과 파업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예견된 일이긴 했지만 부진한 실적이 계속 이어지는데다 하락폭도 점차 커지면서 제조업 위기론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달초 반토막난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한 이후 이런 제조업, 수출산업에 대한 위기는 더 확산되는 양상이다.
실제 2분기에 제조업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8% 늘어난데 그친 반면 서비스산업 성장률은 3.8%에 달했다. 전(全) 산업 성장률이 3.5%였던 것에 대비하면 거시지표의 안정은 서비스산업으로 겨우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김용춘 전경련 팀장은 “우리 경제에서 가장 튼튼하다는 우량기업마저 흔들리고 있는데 이를 가벼이 봐서는 안 된다"며 "포스트 삼성, 포스트 현대차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이 흔들리면 해당분야의 산업도 위기에 봉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 위기를 극복할 별다른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기업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지금의 먹거리를 대체할 새로운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고 대외 경제환경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실적이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 과열에 따라 꺾이기 시작했고 현대·기아차도 미래 투자보다는 용지 매입에 큰돈을 쓰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보고 있다.
국내 대표 완성차업체의 부진한 실적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호조와 대비되기도 한다. GM은 대규모 리콜사태에도 3분기 판매실적이 34년만의 최대 규모인 244만9,595대를 기록했다.
GM 외에 애플, 포드 등 미국 거대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부진한 실적에 이들 미국 기업의 실적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환율여건이 개선되고 임금협상 등의 변수가 사라지는 4분기에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대내외의 불확실한 경제환경은 이를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