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금융자산의 구성이 지난 10년간 고령화 시대에 맞게 바뀐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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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은 24일 '가계자산에도 밀려드는 100세 물결'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12년 사이 가계 금융자산에서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보험.연금 자산과 주식 자산의 비중은 늘어났다.

구체적 수치를 보면, 예금 등 현금성 자산 비중은 2003년 55.2%에서 2012년 45.8%로 9.4%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반해 보험 및 연금자산 비중은 21.7%에서 29.1%로 7.4%포인트, 주식 자산의 비중은 14.4%에서 16.8%로 2.4%포인트 늘어났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고령화와 함께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길어진 노후생활에 맞춰 고정금리형 상품보다는 투자형 상품 쪽으로 가계 자산 구성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예금의 경우 비중은 축소됐지만 절대 금액은 여전히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 302조원이었던 가계예금은 올해 8월 529조원까지 불어났다.

증시가 활황이던 2000년대 중반 한때 증가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자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연금관련 자산이다.

2009년 9월부터 지난 9월까지 최근 5년간 펀드의 11개 테마별 자금 유출입 현황을 보면, 퇴직연금이 5조1천억원, 연금저축이 2조9천억원 증가해 자금유입에 있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주식관련 자금의 경우 증가는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나마 올들어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저점으로 2,000선 돌파를 계속 시도하면서 자금이 다소 증가한 상황이다.

노후자산이 이처럼 지나치게 안전자산 중심으로 구성됐을 때 자산증식의 속도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가치가 줄어들 위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 연구위원은 "400조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주식자산이 30%를 돌파했고 사학연금이나 공무원연금의 주식자산도 20%를 넘고 있다"며 "일반 가계의 금융자산 운용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