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교사들을 '썩은 사과'에 비유한 표지를 내 교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다음 달 3일자 표지에서 재판 판결봉 아래 사과가 놓여 있는 사진을 실으면서 '썩은 사과'라는 제목 아래 '불량 교사들을 해고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기사 소개 문구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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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는 교사 신분에 대한 보호를 줄이거나 없애야 한다는 학교 개혁론자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법원이 공립학교 교사에 대한 과도한 신분 보장은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당시 원고를 대리했던 시민단체 '스튜던츠 매터'의 창립자이자 실리콘 밸리 기업가인 데이비드 웰치를 주로 다루고 있다.

미국 교원노조 AFT는 "타임지가 미국의 학교 문제를 교사 탓으로 돌리려고 표지를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타임에 교사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으며 청원 운동 첫날에만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의 표지가 교사들의 비판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08년에도 당시 공교육 개혁에 나섰던 미셸 리 워싱턴 D.C. 교육감을 표지 인물로 내세우면서 표지 기사에서 "리 교육감이 나쁜 교사들과 싸우면서 숭배자와 적을 얻었다"라고 해 교사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