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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는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택한 통화정책으로 기준금리가 0%대인 비전통적 정책이다. 양적완화 종료는 머지않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등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기로 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내년 6∼12월 중에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출구전략이 글로벌 유동성 축소→국제 금리 상승→소비 제약과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시차는 있을지언정 한국의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당장 저금리에 빚을 한껏 늘린 가계는 이자 부담이 늘면서 극한 상황에 처할 우려도 있다.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이 달러화 강세로 한국의 수출확대,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인상 시점은 못박을 수는 없다”며 “다만, 미국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올린다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좋아진다는 의미도 되며 이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금융시장은 이번 양적완화가 장기간 예고돼온 사안임에도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미국의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타고 달러화는 강세를 띠었으며 신흥국 펀드 자금은 지난 9월 중반 이후 감소하기 시작했다.
출구전략의 가공할 위력은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이 양적완화 종료를 처음 시사한 이후 신흥국의 상황을 되돌아보면 알 수 있다.버냉키의 발언 이후 한달간 한국 주가는 8.6% 하락했다. 주가 하락률은 브라질(-16.7%), 필리핀(-16.3%), 러시아(-14.5%) 등에 비해 오히려 작은 편이었다.
하지만 설령 직접적인 금융시장 충격이 크지 않더라도 다른 신흥국이 자본 유출→통화가치 절하 및 금리 상승→실물경제 위축 등 과정을 거치면서 경제가 침체되면 한국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받게 된다. 한국의 전체 수출 중 신흥국 비중은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만 쳐도 40%를 넘고 남미 등 기준을 넓히면 70%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도 이런 점에 주의해 출구전략을 점진적으로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정책금리 인상과 관련, “금리 인상이 급속히 이뤄지지는 않을 것" 이라고 최근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양적완화 종료 선언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 전에라도 취약한 부문에는 미리 충격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유출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주열 총재는 "내외 금리차가 줄어들고 환율에 대한 시장 예상이 원화 약세 쪽으로 바뀐다면 분명히 자본유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긴장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정책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되거나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크게 바뀌면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 세계 금융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또 일부 신흥국이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정책금리를 올리면 경기 위축→글로벌 교역 축소를 통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