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이통 3사가 모두 신규가입, 기기변경, 번호이동 업무를 하는 것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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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의 주말 휴대전화 개통은 지난달 31일부터 국내 출시된 아이폰6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6 예약 가입자가 몰리자 이통사들이 정부에 주말동안 개통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정부 등과 협의를 통해 전산을 열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아이폰6 예약물량 해소 등의 이유로 SK텔레콤과 KT가 주말 개통업무 처리를 희망했고 LG유플러스는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신규가입과 기기변경 외에 번호이동 업무도 가능하도록 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아이폰6 등에 대한 신규가입, 기기변경, 번호이동 업무를 모두 처리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밝혔다.
주말 휴대전화 개통이 금지됐던 그동안에는 주말에 들어온 가입 및 번호이동 요청은 업무가 개시되는 그다음주 월요일에 처리했는데 지금은 즉시 처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주말 개통을 막을 이유는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하겠다고 하면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공교롭게도 주말 개통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아이폰6 보조금 대란'이 터진 것이다. 이때문에 주말 개통 업무가 보조금 대란의 한 이유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통3사는 '아이폰6 보조금 대란'에 대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일부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법정 한도 이상의 보조금이 풀리게 된 정확한 경위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를,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각각 원인 제공자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이통 3사 모두 아이폰6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감안해 대규모 출시 행사를 개최하는 등 흥행을 위해 공을 들였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누가 먼저 했든 나쁜 짓은 나쁜 짓"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방통위는 이날 오후 이통3사 관계자를 불러 경고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아이폰6 대란이 단통법 시행 이후 첫 불법 보조금 사례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에서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