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하루씩 번갈아 사용해본 결과 이들 제품은 화면이 커졌지만 한 손 조작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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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4.7인치 화면을 장착한 아이폰6는 4인치 화면의 전작 아이폰5s와 견줘 가로 길이가 8.4㎜, 세로 길이가 14.3㎜ 더 길지만 한 손 조작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손이 작은 사람이라도 엄지가 제품의 가로 반대편 끝까지는 터치 할 수 있었고, 윗부분은 홈 화면을 두 번 가볍게 두드리면 화면 전체가 제품의 허리 아래로 내려오는 기능 덕분에 쉽게 손가락이 닿았다.

특히 홈 화면을 두 번 가볍게 두드려 화면 위치를 낮추는 기능은 특정 앱에서만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가로 모드만 아니라면 모든 앱에서 다 동작하기 때문에 한번 익혀두면 매우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화면 윗부분 끝을 눌러 스크롤을 맨 위로 올리거나 윗부분에서 아래로 쓸어내려 오늘의 일정이나 알림을 보는 기능도 이용할 수 있었다.

지문인식 기능인 터치ID는 사용성이 더 좋아졌다. 이전에는 손가락 표면에 땀이 많으면 인식률이 낮았지만 이제는 그런 상황에서도 인식이 더 좋아졌다.

잠금해제 할 때와 앱을 구매할 때 외에도 일반 앱에서도 터치ID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일정관리나 일부 사진 등을 자신만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옆면 테두리를 둥글게 처리해 웹브라우저의 '뒤로가기' 기능을 비롯해 왼쪽이나 오른쪽에서 쓸어넘기는 동작을 더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6·6플러스는 특히 카메라 부분에서 높은 기능 향상을 이뤘다. 빠른 움직임을 느리게 찍는 슬로모션과 느린 움직임을 빠르게 찍는 타임랩스 기능을 도입했다.

슬로모션은 사용자가 사후에 빠르게 처리할 부분과 느리게 처리할 부분을 선택할 수 있었다. 타임랩스는 영상을 자세히 분석해보지는 못했지만, 애플은 아이폰이 피사체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분석해 속도를 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영상의 손떨림 보정 기능이 뛰어났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모두 소프트웨어 차원의 손떨림 보정 기능을 제공하고 아이폰6플러스는 기기 자체에서 렌즈를 조금씩 움직이는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능이 적용됐다.

움직이면서 찍은 동영상의 떨림이 완전히 보정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처리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이폰6는 휴대하거나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아이폰6플러스는 바지 주머니에 넣었을 때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했다.

물론 이는 흔히 '패블릿(휴대전화와 태블릿의 합성어)'이라 불리는 대화면 제품의 공통적인 문제다. 또 정장 상의 주머니나 핸드백 등에 스마트폰을 보관한다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지만, 바지 주머니를 선호한다면 구입 전에 한번 다른 패블릿 제품이라도 잠깐 체험을 미리 해보는 것이 좋을 듯했다.

또 갤럭시 노트4보다 상하 길이가 긴 탓인지 손이 작은 사람이 쥐고 타자를 칠 때 무게 중심이 위로 쏠려 제품을 떨어뜨릴까 불안한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