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ke Us on Facebook
약 3천 명의 희생자를 낸 테러가 발생한 지 13년 만에 직장인들이 새로 둥지를 틀면서 기업 활동의 중심지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미국의 대형 출판업체 콘드 나스트(Conde Nast)의 직원 170명은 이날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입주했다. 2001년 9월 11일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말미암아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진 이후 처음으로 기업 업무가 재개됐다.
콘드 나스트는 3천여 명의 나머지 직원들도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이 빌딩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9·11테러가 발생했던 부지에 들어섰거나 지어질 계획인 7개 빌딩 중 가장 높다.
미국의 독립선언이 있었던 해를 기념해 1천776피트(541m)로, 미국 전역을 통틀어 최고 높은 빌딩이다.
이 빌딩의 전망대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어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낮에는 맨해튼 앞바다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물론 뉴저지 주, 코네티컷 주, 대서양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
층수는 104층이며 공사비는 총 39억 달러(약 4조1천870억 원)가 투입됐다.
이 빌딩은 월드 트레이드 센터 부지 소유권자인 뉴욕·뉴저지항만청이 직접 개발했으며 현재 소유권도 항만청이 갖고 있다.
건설 과정에서 자금난에 봉착한 데다 정치적인 논란까지 일면서 완공까지는 8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됐다.
뉴욕·뉴저지항만청의 패트릭 포예 이사는 "이 빌딩은 디자인은 물론 건설, 지속 가능성에서도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면서 "뉴욕시의 스카이라인이 다시 살아났다"며 감격해 했다.
현재 이 빌딩의 입주 계약은 전체 부지의 60%가량이 끝난 상황이다.
광고회사인 키즈 크리에이티브, 스테이디움 운영업체인 레전즈 호스피탤리티, 중국인들의 무역·문화시설인 차이나 센터 등도 입주 계약을 마쳤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부지에 다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미국인들이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안전요원인 루이스 메디나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이 지나고 나서도 '나는 입주가 시작됐을 때 현장에 있었다. 나는 빌딩을 보호하는 일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눈물을 쏟았다.
소방관이었던 아들을 9·11테러로 잃은 전직 소방관 리 아이엘피는 "빌딩이 새로 들어서는 데는 우리가 바라던 것보다 훨씬 오래 걸렸지만 아주 기쁘다"면서 "여기에 새로 빌딩을 짓게 된 이유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