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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는 등 날씨가 추워지면서 10월 한 달간 판매된 '에어캡'이 약 1만개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다.
이사할 때 물건이 깨지지 않도록 포장하는 데 쓰였던 에어캡, 일명 '뽁뽁이'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사 성수기인 봄·가을에 많이 팔렸지만 최근에는 겨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에어캡은 창문에 붙이면 외풍을 막아 실내 온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난방비를 아끼려는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거실이나 방, 발코니에 깔아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아동용 매트도 겨울철 바닥 온도를 유지해주는 난방용품이 됐고, 바닥이 뚫려 있어 침대나 방바닥에 둘 수 있는 '난방 텐트'도 등장했다.
가공식품이 일상 생활용품이 된 경우도 있다.
식품첨가물인 베이킹소다는 천연 세정제로 활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소비자 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연간 100억원 규모인 분말 베이킹소다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170% 성장했다.
노폐물 제거와 피부 탄력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탄산수는 아예 미용 세안수로 조명받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용도로 상품을 활용하는 트렌드가 확산하자 대형마트도 '주객전도'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PB(자체브랜드) 에어캡인 '초이스엘 유리창 보온시트'를 일반(100*230cm) 사이즈는 3천900원, 대형(100*550cm) 사이즈는 7천900원에 판매한다.
층간 소음을 막아주고 난방용품으로도 활용되는 '듀얼 컬러 폴더 매트'(160*130*4cm)는 시중가보다 20% 저렴한 9만9천원에 선보이고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스마트한 고객들의 등장으로 상품이 여러 다른 용도로 활용되며 진화하고 있다"며 "생활 속 아이디어로 재창조된 상품들의 인기에 맞춰 관련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