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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신흥시장 고속성장의 대명사로 불린 브릭스는 방대한 인구와 풍부한 자원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세계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환율 문제 등에 발목이 잡혔다.
FT는 브릭스를 둘러싸고 크게 3가지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는 경제다. 5개국 중 브라질, 러시아, 남아공 경제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브라질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에 시달리고 있다. 2010년 브라질은 연평균 7.5%의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올해 성장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가 불거지며 유럽과의 교역이 막히면서 경제성장이 지지부진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올해 성장률이 1.4%에 그쳐 예상치 5%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인도에서 열린 총선거도 수년간 주춤하고 있는 경제성장 속에서 벌어졌다.
유일하게 중국이 연평균 7%의 성장을 했지만 2007년 14.2%까지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개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번째 문제는 정치다. 브릭스 호조 시절인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회원국들의 정치 시스템은 잘 작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재는 여러 회원국이 문제를 안고 있고 부패를 비롯한 정치적 약점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부패에 대한 불만은 특히 브라질과 남아공의 정치 주요 테마로,이 점은 브릭스의 다른 3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경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 단속을 정권의 주요 주제 중 하나로 자리 매김하고 있고,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의 금욕적인 이미지와 정부부패를 말소시키겠다는 공약이 지난 총선거에서 큰 승리의 요인이 되었다.
3번째 문제는 브릭스 일원이 협조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예컨데 브라질과 남아공이 발전한다고 해서 중국 미래 전망이 쉬워지지는 않는다. 또 러시아는 서방과의 관계에서 심각한 위기에 갇혀 있다.
브릭스는 미국 등 서양이 중심이 된 세계에 대한 공통된 적의를 공유하며 단결하고 있다. 하지만 각국이 안는 기본적인 세계관에 큰 차이가있다.
브라질의 평화주의적인 다국간주의와 러시아의 맹렬한 민족주의에는 엄청나게 큰 차이가있다. 또 중국은 분명 다른 브릭스 국가들에 아랑곳없이 국제적으로 자신의 길을 그리고 있다.
FT는 “브릭스 국가가 직면한 진짜 지정학적인 난제는 미국이 서방 동맹의 핵심 역할을하는 것처럼 중국이 그룹의 핵심을 형성하는 힘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 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워싱턴에 기반을 둔 세계은행의 잠재적인 라이벌로서, 상하이에 브릭스 은행 본부를 둔 상징성이 실체에 이르기까지는 큰 전환이 필요할 것” 이라고 말했다.
브릭스 5개국이 직면한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인 문제는 각국이 강력한 국내기구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동시에 이것은 브릭스의 공통된 새로운 국제기구의 창설이라는 더 어려운 과제의 실현여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