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양국은 공산품과 농수산물의 개방범위, 수위, 원산지 규정 등 마지막 남은 쟁점의 일괄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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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차 협상 이후 30개월을 끌어온 한중 FTA 협상이 타결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3대 경제권과 FTA를 맺는 나라가 된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베이징에서 통상장관 회의를 열어 막판 쟁점 조율에 나섰다.

두 나라는 6일 14차 협상을 시작한 이후 협정문에 들어갈 22개 장(章) 가운데 상품과 원산지 등 2∼3개 장에서 일부 쟁점을 남겨두고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분야의 경우 우리는 중국 공산품 시장, 중국은 한국 농수산물시장의 개방 폭을 넓히기 위해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우리 측은 관세 철폐 제외 대상 대부분을 농수산물로 채웠고 중국은 이에 대한 개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철강 등 공산품 관세철폐에 대해서는 중국이 반대를 표했다.

원산지 기준을 놓고도 양측이 맞서고 있다. 중국은 원산지 기준을 엄격하게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에서 원재료, 부품 등 해외 수입 비중이 큰 우리 측은 제조상품이 수입 원재료로 인해 한국산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양국은 이들 쟁점 사항을 놓고 서로 한발씩 양보하며 주고받는 일괄 타결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 통상장관 협상이 마무리되면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하고 FTA 타결을 선언할 계획이다. 추가 세부 협의 사항이 남아있으면 큰 틀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