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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화예금 특성상 환율 변동성에 따른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특히 개인투자자는 가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위안화 관련 상품 출시를 본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역외 위안화(CNH)를 기준금리로 삼은 위안화 예금 패키지(입출식 통장, 자유적립식 및 회전식 정기예금)를 출시했다. 특별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3.07%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번 예금은 일반인도 한도 없이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는 최초의 상품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일반인도 쉽게 위안화예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기존 위안화 예금 상품은 중국과의 무역거래에 따른 대금결제를 위한 계좌로, 주로 기업들이 가입해왔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이번 주 위안화 예금 관련 신상품을 준비 중에 있다. 은행권은 초저금리로 예대마진이 줄어든 상황에서 위안화 관련 상품을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로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도 위안화 역외 금융허브 전략을 추진하면서 위안화 관련 거래기반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위안화 관련 금융거래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중 위안화 쏠림 현상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664억1천만달러) 중 위안화 비중은 32.7%로, 전월의 최고기록(32.0%)을 경신했다.
위안화 예금이 급증세를 보인 배경에는 위안화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높여있다.
국내 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뿐만 아니라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실제 원·위안화 재정환율은 7월 3일 위안당 162.24원을 저점으로 증가세를 지속해 이달 10일 현재 위안당 177원까지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위안 환율이 이달말까지 위안당 175원 이상을 유지할 경우 내달 이후 위안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위안화 예금은 환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화예금의 특성상 환손실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크다.
전문가들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정보가 부족한 일반 투자자가 높은 금리만 보고 외화상품에 무턱대고 가입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원·위안 환율은 작년 6월 위안당 189.18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7월초에는 위안당 162원까지 1년 사이 14.2%나 떨어진 바 있다. 이런 환손실을 고려하면 연 3%의 금리를 얻더라도 투자자는 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위안화 예금은 쉽게 말해 위안화 강세에 베팅하는 상품"이라며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게 되면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중국발 위기가 터지기라도 한다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환손실 부담은 기업보다도 개인 투자자가 더 클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기업들은 무역대금 결제 시 외화자금에 일정 부분 환헷지(외환선물이나 파생상품 거래로 환위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를 하는 반면, 개인 투자자는 환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환손실 위험은 위안화 예금뿐만 모든 외화예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라며 "은행 입장에서도 가입 시 투자자들이 환위험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