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전세 선호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10곳 중 1곳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보다 전세가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시세 기준 서울에 있는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1만5,349가구의 평균 매매가격은 5억274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전세가가 비싼 가구수는 13만2,009가구였다.

전셋값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보다 비싼 아파트는 전세 가능 아파트의 11.0%인 13만2009가구였다.

2009년 이후 5년 동안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보다 비싼 전세가구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보다 전셋값이 비싼 아파트는 2009년 전세 가능 아파트의 1.9%(21028가구), 2010년 2.8%(3만1746가구), 2011년 4.7%(53613가구), 2012년 5.5%(63898가구), 지난해 7.8%(90307가구)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2008년 말 세계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줄곧 하락세를 보인 반면 전세시장은 전세 선호 현상 등으로 전세를 찾는 세입자들이 계속 증가해 고가 전세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평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가구수의 약 80% 가량이 ‘강남3구’ 에 집중됐다. 강남구가 31.8%(4만1924가구), 송파구가 23.5%(3만1,068가구), 서초구가 22.5%(2만9,653가구) 순이다.

강남3구의 경우 서울에서 고가 아파트가 가장 많이 집중된데다 다른 지역보다 고가·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 평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가구수가 많았다.

이밖에 용산구 5.3%(6,970가구), 양천구 4.9%(6천425가구), 광진구 2.2%(2천851가구), 마포구 2.1%(2천783가구), 영등포구 2.1%(2,731가구), 성동구 1.6%(2,153가구) 등의 순으로 많았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아파트 평균 매매가보다 비싼 전세가구수 증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 이라며 “경기 회복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매 시장을 활성화하기 어려운데다 몇 년째 이어진 전세난과 저금리로 전세 물량 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