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연 2%로 동결됐다.
13일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당분간은 그 효과와 경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작년 5월 2.50%로 인하하고 14개월 연속 동결하다 올해 8월과 10월에 0.25%포인트씩 내렸다. 현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0%로 운영된 종전 사상 최저치와 같다.
실물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고 심리지표도 부진하지만 현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에는 부담이 크다.
내년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개시 등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가계부채도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양국간 금리차가 좁혀지면 자본유출 위험이 커진다. 또 이런 상황에서는 국내 시장금리도 결국은 상승해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에 위기를 초래할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엔저의 경우 현재는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 환율에 동조화해 움직이면서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지만 장기화되면 부작용은 불가피하다.
이주열 총재도 최근 국정감사 답변에서 “미리 예단해서 말할 수 없다”며 기준금리가 사상 첫 1%대로 인하될 수 있을지에 대해 그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가 이뤄진다면 그 시점으로는 내년 1분기 중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김대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둔화, 유로존 경기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저가 심화돼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면 추가 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