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3분기 저조했던 기업들 실적이 4분기에도 내수침체, 엔화약세, 유럽·중국 경기둔화 등 악재로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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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도 4분기 기업 실적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상장기업 168곳의 4분기 영업이익은 27조6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 전망치(28조700억원)보다 1.4% 떨어진 수치다. 3개월 전(31조1800억원)보다는 무려 11.2%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3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받아든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석 달 전만 하더라도 7조5000억원이었지만 최근 4조원대(4조8000억원)로 뚝 떨어졌다.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도 석달 사이 1000억원(2조1000억원→2조원) 내려갔다.

4분기 부진은 이미 3분기부터 예견됐다. 시장에서는 3분기가 실적 반등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 발표를 한 110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떨어졌다.  

불황이 이어진 조선, 건설, 철강 등 업종의 기업실적이 특히 나빴다.

유안타증권이 집계하는 200곳 가운데 아직 90곳이 남았지만 2분기(-13.3%)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3분기만 놓고 보면 올해 3분기가 10년 내 최악의 실적 시즌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실적 반영과정에서 4분기 실적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4분기는 계절적 영향으로 어닝 쇼크 비율이 높아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