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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8.8원 오른 1,115.1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8월 13일(1,115.3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 급등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8엔대까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직접적으로는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0월 의사록을 시장 참가자들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해석한 것이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를 불러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이 성명서에서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겠다는 문구를 뺀 점에 주목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하는 미국과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의 통화정책 차이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엔·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소비세 인상 연기로 일본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 조기 총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엔화 약세의 요인이 됐다” 며 “엔·달러 환율이 전망의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7엔까지 올라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 환율에 동조해 더 오를 수 있지만, 큰 폭으로 추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원·달러가 달러당 1,113.3원 이상에서 거래되는 것은 기술적인 예상치를 벗어나는 수준"이라며 "이런 과열현상이 조정 없이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4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종가보다 2.42원 오른 100엔당 940.08원이다. 원·엔 환율은 장중 100엔당 935.09엔까지 떨어져 2008년 8월 11일(저가 930.9원)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40원도 뚫고 내려가자 외환당국이 추가 하락을 방어할 목적으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한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