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3분기 중 가계 소득과 지출이 2분기보다 다소 늘었다. 다만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보였던 1분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가계 흑자액은 미래에 대한 불안에 소비를 주저하는 현상이 지속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Like Us on Facebook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8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분기의 2.8%보다는 개선됐지만 경기 회복이 한참 가시화되던 1분기의 5.0%에는 크게 못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세월호 사태가 경제 각 분야별로 영향을 미쳐 소득과 지출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며 "3분기에는 소폭 개선되면서 세월호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업자 수가 증가해 근로소득이 3.3%, 임대소득 증가로 사업소득이 1.2%, 7월부터 실시한 기초연금 영향으로 이전소득이 4.9%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도 257만6000원으로 1년전보다 3.3% 증가했다.

3분기 지출 증가율 역시 2분기(2.9%)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1분기의 4.5%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다만 소득증가율보다 지출증가율이 높아 미약하나마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가계수지는 다소나마 개선 추이를 보였다.

다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를 주저하는 점이 문제다. 처분가능소득은 3분기중 355만원으로 1년전보다 2.8% 증가했고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97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전보다 1.6%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고 금액이다.

흑자액이 크다는 것은 소득에 비해 지출이 그만큼 작다는 의미다.흑자율은 27.4%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평균소비성향은 72.6%로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노후를 대비해 순자산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부분이 있다”며 “정부가 보육료 지출 등을 지원하면서 이전소득이 늘어나 흑자 규모가 커지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