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선로에서 개가 발견돼 출근길 전동차 운행이 10여 분간 지연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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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께 송파구 잠실동 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잠실역 사이 선로에 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 개는 전동차가 전조등을 비추자 달아나기 시작했고, 전동차는 개를 치지 않기 위해 속도를 줄여 뒤를 따랐다.

개와 전동차의 술래잡기는 1.5㎞ 남짓 떨어진 잠실나루역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해당 전동차는 물론 후속 열차 운행이 10∼15분가량 지연됐다.

서울메트로 측은 잠실역과 잠실나루역에서 개를 붙잡으려 했으나 포획에 실패했다. 

메트로 관계자는 "잠실역 역무원들은 개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전동차가 플랫폼을 떠나자마자 개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잠실나루역에서는 개가 잠실역 방면으로 달아나 버렸고, 이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개는 아직도 2호선 선로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 측은 스크린도어로 폐쇄된 지하철 선로에 어떻게 개가 들어왔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메트로 관계자는 "한 여성이 이틀 전 잃어버린 애완견 같다고 연락해 왔지만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개가 다시 발견되는 대로 포획을 시도하고 그렇지 않으면 영업이 마감된 뒤 확인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40분께에는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열차가 정지선을 지나 급정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관사가 제동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해당 열차는 신도림역 방향으로 10m가량 정지선을 지나쳤다가 후진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이 쓰러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메트로는 "다쳐서 병원에 간 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기관사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