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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 전만 해도 이 행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서강대금융인회(서금회) 출신 인사가 이미 행장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최근 금융권에서 돌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서금회 출신 이광구(57) 부행장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최종 선정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우리은행 매각 실패가 이 행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해 6월 취임 때 민영화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 행장이 우리은행 매각을 위해 건전성을 갖추는 등 최대한 노력했으나 결국 팔지 못했다"면서 "책임이 크다고는 할 수 없으나 책임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최근들어 이광구 부행장이 급부상한 것은 그가 서금회 출신이기 때문이다. 현 정권 들어 금융계에서는 서강대 출신 인사들이 상대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 등이 서강대 출신이다. 최근에는 서강대 출신인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이 증권사의 사장이 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의 모임인 서금회가 논란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가 사라지고 '신(新) 관치금융'이 들어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논란이 확산하자 행추위원들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나 세간의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도 않아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는 양상이다.
한 행추위원은 "우리은행 행장 추천과 관련된 언급은 일절 하지 않기로 다른 행추위원들과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당국이 관치금융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한 한국 금융산업의 선진화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