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주택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올해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가 2.0%, 전세가는 3.5%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매매가가 1.7%, 전세가가 3.2% 오른 것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폭이 올해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주산연은 내년 지방의 상승폭은 둔화하고 서울·수도권의 집값과 전셋값이 올해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 상승한 수도권의 집값은 내년에 2.0%, 올해 4.5% 오른 수도권의 전셋값은 내년에 5.0%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의 집값 상승률은 올해 1.8%에서 내년 1.5%로, 전셋값은 올해 2.1%에서 내년 2.0%로 모두 올해보다 상승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은 올해보다 주택 매매 거래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활황세를 보였던 지방은 가격조정기로 들어서면서 올해 수준의 거래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산연은 올해 하반기 이후 금융 규제 완화, 재건축 규제 완화, 서민의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 등의 효과로 주택시장이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이런 회복기조를 유지하려면 매매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과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조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정부가 전세 정책을 펼 때 일반·서민층의 전세주택과 주택 보유층의 고가 전세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