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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교수는 5일 오전 서울시청을 찾아 박원순 시장과 '정의행정'에 대해 논의하고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샌델 교수는 박 시장과의 면담에 앞서 서울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의, 시장 그리고 좋은 사회'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어 박 시장은 샌델 교수와의 면담에서 서울시의 철학과 비전·정책 사례를 소개하고, 시정에 '정의 행정'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
샌델 교수는 "빈부격차가 심해지면 빈곤층이 공정하게 대우를 못 받게 될 뿐 아니라 사회적인 응집력과 결속력이 약해진다는 문제가
있다"며 "함께 경험을 공유하고 정의, 공공선 등 공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시장은 "정의 행정 실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공론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나는 샌델 교수의 훌륭한 제자"라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시정에서 '정의'의 철학을 녹여냈던 사례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보호, 반값등록금 등을 꼽았다.
박 시장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보호 차원에서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등을 제한하는 정책에 반대도 많았다"고 소개했다.
샌델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 모두는 소비자이자 생산자, 민주사회 시민 등 여러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며 "시민으로서 이웃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죽이는 것을 우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반값등록금 정책을 평가해달라는 박 시장의 요청에 대해선 "(공동선에 부합하는) 훌륭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에게 계층의 다양성을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이런 사례들을 샌델 교수가 강의 자료 등으로 참고할 수 있게 'Justice & Citizen' Rights in Seoul'이라는 제목의 영문책자도 전달했다.
행사 후에는 샌델 교수에게 명예 서울시민증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