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연말 들어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기름값 하락으로 운전량이 늘면서 자동차 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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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에 12월1일부터 21일까지 접수된 사고발생 건수는 총 17만56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6%나 증가한 수치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9.6% 가량 많다.

동부화재도 이달들어 21일까지 대인·대물을 포함한 사고 11만2346건을 접수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1.0%,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4%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12월 초부터 평균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데다 눈이 자주 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유가 하락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기름값이 내려가자 운전자들이 차를 자주 몰게 되면서 운행량과 함께 사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름값이 떨어지면 고속도로 통행량도 늘고 사고 건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저유가 추세가 더 심화된다면 내년에는 사고 건수가 예년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해보험사들은 사고시 긴급출동 등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치솟는 손해율을 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긴급출동이 증가함에 따라 직원들을 추가로 편성하는 한편, 도로 결빙이 예상되는 지점 379곳을 파악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득이 차를 몰아야 한다면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는 감속운전을 하고,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는 체인 등 월동장비를 꼭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 위원은 "주행거리연동(pay as you drive·PAYD) 원칙에 따라 보험료 차등폭을 강화해야 운전자들이 책임의식이 높아지고 궁극적으로 사고 발생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