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학벌과 스펙 없이도 직무능력과 꿈, 열정으로 무장한 ‘장그래’ 들의 채용을 늘리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공공기관 고졸 채용 규모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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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내년 302개 공공기관 전체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1만7187명으로, 올해 채용 규모인 1만6701명보다 2.9% 증가한다. 공공기관 신입 채용 규모는 2011년 9538명을 시작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내년에 500명 이상 대규모로 신입사원을 뽑는 기관은 한수원(1276명), 한전(1000명), 경상대학교 병원(935명), 부산대학교 병원(928명), 서울대학교 병원(792명), 국민건강보험공단(639명), 강원랜드(518명) 등이다.

전남대학교 병원(444명), 한국철도공사(405명), 한전KPS(399명),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297명), 코레일네트웍스(264명), 대한적십자사(261명), 근로복지공단(252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250명) 등은 내년 채용규모가 200명을 넘는다.

내년 채용규모가 올해보다 크게 늘어나는 기관은 경상대 병원(207명→935명), 한국수력원자력(824명→1276명), 한전(734명→1000명), 부산대 병원(702명→928명) 등이다.

반면 한국철도공사(846명→405명), 서울대 병원(1121명→792명), 국민연금공단(468명→190명),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483명→297명) 등은 내년 채용규모가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감소 폭이 가장 큰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정부가 정해놓은 기관의 운영 정원에 맞춰서 채용을 해야 된다" 며 "퇴직자가 해마다 다르게 발생하기 때문에 결원에 따른 충원(채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공공기관의 고졸자 채용규모는 134개 기관 1722명으로 전체 신입직원 채용 규모 1만7187명의 10% 가량이다. 이는 올해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규모인 1933명보다 10.9%(211명) 줄어든 수치다.

올해 고졸자 채용 규모도 지난해 2112명보다 8.5%(179명) 가량 감소했다.

현정부 들어 일자리 정책 초점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으로 옮겨가면서 고졸 채용 목표는 흐지부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지금도 고졸 직원 채용규모가 전체의 20% 가량이 되도록 공공기관에 권고하고 점검하고 있다” 며 “기관별 사정에 따라 채용 규모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정부가 고졸 채용 확대 정책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라고 설명했다.

내년 고졸자 채용 규모를 기관별로 보면 한국전력공사(240명), 한국수력원자력(162명), 강원랜드(159명), 한국철도공사(80명)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형태별로 보면 30개 공기업에서 777명, 87개 준정부기관에서 432명, 185개 기타공공기관에서 512명을 각각 채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