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8분 현재 달러당 1,099.5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은 그리스의 정정불안으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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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전날 대통령 선출을 위한 최종 투표에 실패해 내년 1월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금융시장에서는 그리스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하면 재정위기가 또다시 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에 아테네 증시는 지난 29일 장중 11%까지 급락했고 재정위기를 겪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말을 맞아 집중된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네고 물량)은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

11월 경상수지 흑자가 11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장 시작 전 100엔당 910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장 시작 이후 910원대로 올라섰다.

원·엔 환율은 오전 6시께 100엔당 909.15원까지 하락해 2008년 3월 5일(저가 906.98원)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시각 현재 원·엔 환율은 오전 6시 뉴욕 외환시장 종가보다 1.28원 오른 100엔당 910.90원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연말 장세 속에 거래량이 둔화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네고 물량과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맞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