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수술중 생일파티 사진으로 논란이 된 강남의 성형외과병원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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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밤 이 병원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국제 해킹그룹 ‘어나니머스(Anonymous)’를 상징하는 로고 중 하나인 ‘머리 없는 양복' 이미지가 떴다는 글과 캡처 이미지가 게시됐다.

어나니머스는 유명한 국제 해커단체로 2003년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포챈’ 에서 탄생해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성형외과 홈페이지는 폐쇄돼 이날 오전까지 접속되지 않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신고가 들어올 경우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성형외과는 한 간호조무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술 중 촛불을 켠 케이크를 들고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밖에도 셀프 카메라를 찍거나 수술실 내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또 수술용 일회용 장갑을 건조대에 말리고 있는 사진도 공개돼 장갑 재활용 의혹도 제기됐다.

보건복지부와 관할 보건소는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의료법 제66조에 따르면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킬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대 1년까지 자격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이에 더해 이번 논란은 간호조무사의 간호사 사칭 문제로 범위를 확대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해당 병원 원장과 간호조무사 전원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이 병원은 간호사 없이 간호조무사만으로 운영해 왔고, 간호조무사들이 간호사 명함을 사용하는 것을 방조했다” 며 "간호조무사는 의사나 간호사와 같은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명백한 잘못이고 조만간 강남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