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한국석유공사의 ‘국내 LPG수급 동향’ 보고서를 보면 국내 LPG 소비량은 2009년 1억632만 배럴을 기록하더니 이듬해부터 줄기 시작해 2011년 9920만 배럴, 2013년 9305만 배럴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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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부터 11월까지 LPG 소비량은 8199만배럴로, 월평균을 고려하면 5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LPG소비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LNG 도시가스 보급이 확대되면서 가정용 LPG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2000년도만 해도 가스 사용가구 중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구가 전체의 50.6%였으나 2013년에는 24.3%로 많이 축소됐다.
반면, 도시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구는 2000년 47.7%에서 2013년 74.7%로 늘어나 LNG가 LPG를 빠른 속도로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LPG차량 감소도 전체 LPG 소비량 감소로 이어졌다. 국내 LPG 소비량의 절반 정도를 자동차 연료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LPG차의 등록대수는 2000년 121만4천여대에서 2010년 244만3000여대로 증가했으나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2011년 242만9000여대, 2012년 241만5000여대, 2013년 239만1000여대였다.
2000년대 초 고유가 시절 인기를 끌던 LPG차가 최근 10년 이상 지나면서 대거 폐차 시기가 도래해 등록대수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연료로 쓰인 LPG량은 2010년 4천861만배럴에서 2011년 4천623만배럴, 2012년 4천465만배럴, 2013년 4천366만배럴로 감소했다.
특히 최근의 유가 급락세에 올해 9월부터 시행되는 경유택시 유가보조금 지원 제도는 향후 LPG차 등록대수와 소비량 감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9월부터 연간 1만대씩 경유택시에 화물차나 버스 수준(ℓ당 345.54원)의 유가보조금을 지급한다.
석유공사는 석유화학용 LPG 소비가 과거보다 늘었고, 도시가스 보급률이 이미 80%에 육박하고 있어 전체 LPG 소비량이 앞으로는 지금같이 큰 폭으로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LPG업계가 PDH 사업과 셰일가스 기반 LPG수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PDH(Propane Dehydrogenation)란 LPG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