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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아래 수출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자국 내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통화 약세를 유도하는 움직임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본격적으로 돈줄 죄기에 나서는 미국과 달리 여전히 돈을 더 풀겠다는 입장인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 정책 차이가 강달러・엔저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2015년 원화와 엔화 값을 전망한 28개 해외 투자은행(IB)의 원·엔 환율 예측치는 내년 4분기에 100엔당 898.9원까지 떨어진다.
그러나 이는 분기 평균값이기 때문에 실제로 원·엔 환율이 800원대에 진입하는 것은 더 이른 시점일 것으로 예상된다.
IB들의 원·엔 환율 전망치 평균은 1분기 930.2원, 2분기 918.7원, 3분기 906.6원, 4분기 898.9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내려간다.
기관별로 소시에테 제네랄이 4분기 원·엔 환율 803.1원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1분기 885.2원, 2분기 856.0원, 3분기 832.0원 등 한해 내내 80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4분기에는 700원선 진입 직전까지 간다고 예상한 것이다.
씨티그룹은 1분기 906.5원, 2분기 892.9원, 3분기 884.6원, 4분기 869.7원으로 2분기부터 800원대 진입이 본격화된다는 전망치를 내놨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올해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갈 확률이 큰데, 여기에는 엔화측 요인이 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총선 압승을 계기로 추가 양적완화 등 재정지출을 늘리겠다는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로 끊임없이 엔화 가치 하락을 주도하는 일본뿐 아니라 중국도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해 말 약 2년 만에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인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가동했지만, 목표만큼 시중에 돈이 풀리지 않아 양적완화 시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인도중앙은행(RBI)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올해 초에는 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으로는 미국이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가 지나치게 강세를 띠게 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올해 열리는 국제회의 등에서 다른 주요국 통화 약세 흐름을 견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경제에도 엔저의 심화는 위협요인으로 대일본 수출기업이나 국제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기업 등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는 엔저뿐 아니라 미국 금리 인상, 국제 유가 하락, 신흥국 경제 움직임 등 대외 리스크 종류가 다양해 모니터링을 강화해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