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인원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류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한류의 열기는 뜨겁다. 젊은 사우디 젊은이들은 '꽃보다 남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아이돌 가수의 노래에 열광하기도 한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내려받아 즐기고, 일부는 한국어를 배워 서로 의사소통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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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팬이라는 대학생 힌드 무함마드는 "한국 영화는 주제가 다채롭고 일률적이지 않아 좋아한다"며 "자기가 좋아하는 한국 연예인의 옷을 따라 입는 친구도 여럿이다."라고 말했다.

교사로 일하는 하나 알사이디도 "여러 여학생이 한글로 이름을 쓰고 한국어 단어로 대화한다"며 "한국 대중문화를 좋아하는 학생이 많다"고 전했다.

기존의 한류가 한국 기업의 제품이나 드라마나 음악 등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소비에서 그쳤지만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재엔 한국의 문화와 언어, 역사 등 한국이란 국가에 호감을 느끼는 외국인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류의 유입을 외래문화의 침투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가족·공동체 전문 상담가 칼리드 절반은 아랍 뉴스를 통해 "외국 관습과 전통이 뿌리내리고 외국어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이에 영향받은 젊은 세대의 자존감이 없어지고 이슬람 정신과 아랍인의 정체성이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반면 문화교류를 통한 다양성 확보라며 긍정적 시선으로 보는 여론도 있다. 정신과 전문의 라피타 살만은 "소통·정보 기술이 발달해 사우디 젊은이들이 여러 다양한 생각을 즉시 접하게 됐다"며 "이는 지식과 문화의 지평을 넓혀 그들의 생활방식을 개선할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지적인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화교류는 젊은 세대의 사회·경제적 발전이 강화되는 기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