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CJ그룹은 지난 2013년 7월 이재현 회장이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이후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중요한 투자 결정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CJ대한통운의 경우 미국과 인도 물류업체 인수가 중단되었으며, CJ제일제당은 중국 바이오 공장 인수가 성사단계 직전에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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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관계자는 "해외투자를 통한 성장 기반 확충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 회장 부재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줄줄이 무산됐다"며 "이제 더는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J는 2010년대에는 물류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대한통운의 인수였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물류업체 인수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부재로 어려운 상황이 가중되고 있다.

이 회장에 대한 법원의 최종판결이 나오려면 아직도 한두 달이 더 걸릴 예정이다. 이 회장의 상고심이 빨리도 2월 말에나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총수 장기 부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할 방안이다. 내달 중순 단행될 임원 인사를 보면 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CJ그룹은 이 회장 구속 이후 주요 계열사의 전략기획책임자로 구성된 전략기획협의체,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등이 참가하는 그룹 경영위원회를 설치했지만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일단 재계에선 이채욱 CJ 대표 부회장의 역할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처벌에 따른 경영 공백이 3년 차에 접어든 만큼 CJ그룹에 올해는 참으로 중요한 한 해"라며 "이 회장의 최종심 결과에 대해 재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두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