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가수 바비킴(본명 김도균·42)이 술에 취해 기내에서 난동을 부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승무원의 처사 등 정황상 대한항공 측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이 함께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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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한항공[003490]에 따르면 바비킴은 7일 오후 4시 49분 인천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대한항공 KE023편 일반석에서 출발 5시간쯤 지나 술 취해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면서 1시간가량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여자 승무원의 허리를 끌어안고 팔을 만지는 등 여러 차례 신체접촉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승무원에게 성적 모욕감을 주는 말까지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한항공의 신고로 바비킴은 항공기가 7일 오전 10시 13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도착한 뒤 미 FBI와 세관의 조사를 받았다. 바비킴 외 대한항공 승무원 2명과 바비킴의 옆자리 승객 2명도 조사받았다.

바비킴의 소속사 관계자는 “마일리지 포인트로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했는데 비즈니스석이 비어 있음에도 대한항공 측이 교체해 주지 않았다” 며 “이때문에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와인을 마셨다고 한다. 본인이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바비킴과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은 “바비킴이 한 여자 승객이 이코노미석에서 비지니스석으로 옮겨가자 이에 대해 항의했으나 바비킴 좌석은 바뀌지 않았다” 며 “(바비킴이) 꽤 취한 상태임에도 대한항공 측이 와인을 계속 제공했다” 고 지적했다.

또 승무원들은 바비킴을 점프시트에 앉히고 음료를 주면서 진정시키려 했다고 대한항공은 전했으나 승객들의 호출에도 늦장 대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승객은 “그 날 상황만 봤을 때 대한항공 측도 잘한 게 없어 항공사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남겼다” 고 전했다.

한편 바비킴 측 관계자는 “이유를 불문하고 이 상황을 인지하고 깊은 사과를 드린다” 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