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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신제윤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노사간 합의 없이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도 처리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국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하나와 외환 간 노사 합의를 6개월 동안 기다려왔다” 면서 “아직까지 노사 합의에 진전이 없는 데 대해 유감스럽다” 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하나와 외환에 이미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 이제 법과 원칙에 따라 관련 사안을 처리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두 은행의 노사간의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성과가 없을 경우 하나금융지주의 통합신청 및 승인 등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음을 강력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한명숙 의원 등 야당 측 국회의원들은 “노사 합의 없는 통합신청에 부정적이었던 신 위원장이 말을 뒤집었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성실히 대화하겠다” 는 입장이지만, 금융권은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해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은 외환은행의 무기계약직 2000여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안에도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금융당국에 통합승인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하나금융 측은 이날 금융위원장의 발언을 반기면서 금융당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의지를 내비쳤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노조 사무실에서 최근 현안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함께 구체적인 쟁의 계획 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