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방문 후 롯데 그룹의 후계구도 동향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은 한국 롯데 그룹의 경영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에서 귀국한 다음 날인 14일 오전 한국의 롯데그룹 집무실에서 임원회의를 열어 부재중의 그룹현안을 보고받았다. 롯데 그룹의 '후계구도 이상설'이 급속도로 확산한 상황이고, 지난 주말 일본을 찾았다가 밤늦게 귀국한 터였다. 하지만 그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출근해 주업무를 챙기는 데 힘쓰는 것처럼 보인다. 임원회의 중에도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 내 임원직 해임 등의 상황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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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그의 행동을 후계구도에 대한 논란과는 무관하게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표명으로 관측했다.

한편, 김포공항 입국 중 기자들과 나눈 문답에 대한 확대 해석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본 경영도 총괄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 "일본 총괄 경영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 롯데그룹 측은 "모른다는 답변은 아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본 방문기간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을 만났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독대를 한 건 안고 구단 업무와 관련해서 여러 사람을 만난 것일 뿐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이 이번 일본 인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결정임을 명확히 했다. 롯데그룹 운영은 현 체제가 유지될 것이고 신 회장은 한국 롯데의 회장으로서 한국 업무만을 챙길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재계에서도 일본은 쓰쿠다 사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 경영인 체제로, 한국은 신 회장 중심의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만큼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 판단과 지시가 사내에서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신동주 전 부사장이 한∙일 양측의 롯데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신동빈 회장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롯데그룹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갈등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보편적인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