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필리핀 경찰 당국은 15일 예정된 프란시스코 교황 방문을 앞두고 "한국인들의 절제와 질서의식을 본받자"며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14일 ABS-CBN방송에 따르면 월번 메이어 필리핀 경찰 대변인은 지난해 8월 교황의 한국 방문 당시 한국인들이 지정구역을 준수하고 절제를 발휘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필리핀 국민들에게도 질서를 유지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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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내 카톨릭 신자는 인구의 80%인 약 8천6백만 명이다. 그만큼 프란시스코 교황 방문에 대한 기대감과 열기가 뜨거우며, 교황이 현지에서 집전하는 미사에는 수백만 명의 신자들이 운집할 것으로 전망되어 극심한 혼잡이 우려된다.

일부 언론은 정부와 필리핀 교황방문 준비위원회가 이번 행사에 600만 명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약 2만 5천 명의 경찰을 주요 행사장에 배치하고, 전국 경찰 15만에 비상령을 내려 행사 진행과 참가자 안전에 만전을 기울이기로 했다.

필리핀 정부는 경찰 외에 1만의 군 병력과 예비군 7천 명을 동원, 행사장 치안 유지에 나설 예정이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앞서 "교황 방문 시 현행 대통령 경호 기준의 2배 수준의 경호를 제공하겠다"고 발언한 적 있다.

치안과 관련해 필리핀 경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가톨릭 교회 지도부 및 민간부문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지만, 시민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편, 이슬람 과격세력이 교황 암살을 기도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 미 중앙정보국(CIA)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태평양 주변국들이 각종 정보와 점검 인력을 지원했다고 일간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MST) 등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