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대한항공 계열사인 왕산레저개발이 조성,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영종지구 왕산마리나 시설에 인천시가 160억원이 넘는 혈세가 부적절하게 투입다며 감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사회단체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천시는 지난 2011년 3월 대한항공 등과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작년 말까지 영종도 요트 계류시설인 왕산마리나 건설에 총 건설비(1천500억원)의 11%에 해당하는 167억원(국비 30% 포함)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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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상 시는 왕산마리나를 2014인천아시안게임 요트경기장으로 무상 사용하고, 시가 국비를 받아 건설비 일부를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왕산마리나는 지난해 인천AG 요트경기장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이 단체는 "인천시가 민간 경기장 건설에 공공예산을 지원한 것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고 배임행위"라며 지원금에 대한 감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실 제 지난 2010년 3월에 개정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및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지원법'(약칭 국제대회지원법)은 민간투자로 유치되는 대회 관련 시설(경기장)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업비를 지원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왕산마리나를 비롯해 영종도를 관할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역시 상급기관인 인천시의 왕산마리나 시설 자금 지원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 동암 인천경제청 차장은 "167억원은 아시안게임 요트 경기를 위해 마리나 임시 가설물 설치비용(500억)의 일부를 지원한 것"이라면서도 "왕산마리나의 운영권을 받아내기 위해 왕산레저개발 측과 여러가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왕산레저개발은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설립 당시부터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대한항공이 2011년 자본금 60억 원을 출자해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