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지난해 중국 산철강재 수입량이 35% 급중하며 6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국내 철강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20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재 수입량은 1천340만t으로 전년대비 34.9% 증가했다. 국내 시장공급이 부족했던 2008년의 1천431만t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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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8년과는 달리 이번 수입급증은 국내수요에 의한 것이 아니다. 철강협회는 중국 내 공급과잉과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정책의 편법 악용 등 중국 내부의 요인에 의한 것이라 설명했다. 중국 경제가 저성장에 들며 철강 수여가 급격히 줄어들자 과잉 생산된 물량을 수출로 돌려 국내까지 중국 철강재가 밀려들었다는 것이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수요 대비 수입재 비중은 40.9%에 달해 2013년보다 3.4%포인트나 상승했다. 철강협회는 2013년 수입 철강재의 비중이 미국 31.0%, 중국 2.1%, 일본 8.3%였던 점을 들어 한 국가의 수입재 비중이 40%를 지속한 경우가 없다며 현재 국내시장의 수입재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이라 지적했다.

품목별로도 열연강판의 수입량이 전년보다 14.2% 늘었고 중후판은 23.0%, 봉강은 25.9% 증가하는 등 주요 품목의 수입량이 대부분 늘었다. 이 때문에 품목별 수입재 점유율이 선재는 48.5%에 달했고 H형강은 36.3%를 기록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국내 철강시장에 중국산 저가 제품이 밀려들면서 국내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