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방계 종합물류업체인 범한판토스를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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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는 범한판토스의 지분 51%(102만주)를 314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30만8천550원이다.

범한판토스의 대주주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인 구본호 부사장과 구 부사장의 모친인 조원희 회장으로 이들 모자가 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LG상사 인수 물량 51%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46% 중 14.9%는 구본호 부사장이 보유하고, 31.1%(1천919억원)는 LG가(家)의 우호 주주들이 인수한다.

지분 인수에 참여하는 우호 주주 가운데는 LG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 상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후계자로 알려진 구광모 상무는 지주사인 ㈜LG의 3대주주다.

당초 범한판토스의 지분 82%를 LG상사가 6천억원 정도에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LG상사에 재무적 부담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최소 경영권 지분 수준인 51%만 인수하고 나머지 31.1%는 구 상무를 포함한 우호 주주들이 인수했다.

범한판토스는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LG그룹 계열사들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LG그룹으로의 편입을 시간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LG상사는 범한판토스를 자회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LG상사 관계자는 "범한판토스 인수로 자원 및 산업용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의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등 상사와 물류사업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상사는 아울러 자사의 글로벌 사업역량을 활용해 범한판토스의 해외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존 컨테이너 중심의 물류사업 영역을 자원·원자재 등 벌크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범한판토스는 1977년 설립된 종합물류업체로 전자, 기계, 화학, 정유, 건설, 유통 분야의 2천500여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동생 구정회씨의 셋째 아들인 고 구자헌 회장이 설립해 운영하다 1999년 별세하면서 부인인 조원희 회장과 아들 구본호 부사장에게 회사를 물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