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20일 중국경제에 대해 충고를 하며 "중국이 나를 겁나게 한다"는 발언을 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크루그먼은 이날 홍콩의 아시안 파이낸셜 포럼에서 "중국 지도부가 밀어붙여 온 개혁의 강도 때문에 걱정이 된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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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이 투자의존에서 소비주도로 경제성장의 방향을 바꾸려 하고 있으나 이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며, 신속히 이행하지 않으면 경기가 급격히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권고했다. 또한 "내 생각엔 투자가 줄어들고 그 공백을 소비가 메우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침체를 우려했다.

소비부진의 원인으로는 '한 자녀 갖기'정책의 후유증으로 실질 노동력이 감소한 것과, 뿌리 깊은 저축 열을 꼽았다. 특히 "중국인의 근검절약 정신을 소비로 이끌어 내려면 먼저 산업 이익이 근로자에게도 돌아가도록 정책으로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 근로자가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경제 지표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크루먼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 경제의 미래가 우리가 기대하는 만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냐는 점"이라며 중국 경장의 성장이 기대치에 달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4%에 그쳐 2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당국의 성장 목표 7.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