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외교부 당국자가 최근 후쿠시마(福島) 현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재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한 것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국민건강권을 외면한 굴욕외교"라며 반발했다.
환경운동연합 등 34개 단체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인들도 후쿠시마 농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다"며 "당국은 국민건강권을 희생시키는 수입금지 해제 논의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외교부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꺼낸 협상 카드로 일본의 수산물 수입재개를 제시하려 한다"며 "외교 무능으로 한일관계를 망쳤으면서 국민건강권을 내어주며 관계개선을 하려는 건 굴욕외교"라 강조했다.
이들은 "중국과 대만 등 주변국은 각각 10개 현과 5개 현의 식품수입을 금해 우리가 8개 현의 수입을 중단한 것 보다 강도 높은 제재를 하고 있다"며 "이런 약한 제재마저 다시 해제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외교부는 수입제재를 풀지 않으면 WTO에 제소당할 수 있다고 하지만 주변국 어떤 나라도 제소당한 바가 없다"며 "수입 재개는 모든 수산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수산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