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한국의 국가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9일만 해도 49.19bp였으나 한 달 만에 20bp 가까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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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 러시아·그리스·스위스 등 글로벌 금융시장 곳곳에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 영향이다.

미국 뉴욕시장에서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CDS 프리미엄은 19일 종가 기준으로 67.96bp로 집계돼 11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이다. 이 상품에 붙는 가산금리인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는 것은 발행 주체의 부도위험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다.

국제유가 급락과 글로벌 금융시장이 곳곳에서 잇달아 터진 악재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게 한국 부도위험이 커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40∼50달러선으로 떨어진 상태로 향후 유가 전망도 제각각이라 예측에 어려움을 빚고 있다. 또 연초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던 그리스발(發) 정정불안 우려가 가시기도 전에 15일 스위스 중앙은행이 3년간 지켜온 최저 환율제를 폐지하고 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정부와 금융기관이 해외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한국물)에 대한 헤지(위험분산)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권을 헤지하기 위한 수요가 몰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한국물의 투자 위험이 커졌다는 근본적 인식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