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의 경영자이자 예술작품 수집가인 팬스(Fans)씨는 "한국 방문객이 깜짝 놀랄 것"이라며 북한 화가 작품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그는 2005년부터 모두 7차례 북한을 방문했으며, 북한당국의 허가를 받아 현지에서 2천여 점의 그림을 수집해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이 중 북한 작가 70명이 그린 1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하는 작품의 주제는 정치나 사상과는 무관하다. 소파에 앉아 있는 여인의 모습, 해변에서 노니는 아이들, 수영을 즐기는 모자, 장구 치는 여인, 금강산 등 명산의 사계절 풍경, 마을 전경 등이 그림의 소재들이다.
팬스씨는 북한 화가의 작품성에 대해 "아직 유럽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작품성은 매우 뛰어나다"며 "정창모 화가의 작품은 유럽에서 3만 5천 유로 (약 4천300만원)에 거래된 적 있으며 중국에서도 고가에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자신도 북한에서 1만 7천 유로(2천여만 원)에 작품을 구입한 바 있다고 했다.
북한 화가 중 가장 뛰어난 화가로는 정창모(사망), 김성희(70대), 선우영(사망)을 꼽았다. 팬스 씨는 "이번 전시회가 한국 방문객들이 북한 화가들의 그림을 제대로 평가하고 많은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에 열리는 북한 미술전에선 작품 구매는 불가능하며 관람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