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5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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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14년 4분기 영업이익 5조2900억원, 매출액 52조73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지만 반등의 토대를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가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 5조원대를 회복하는데 있어 일등공신은 DS(부품) 부문, 그중에서도 반도체다. 지난해 3분기 추가 실적 악화를 막는 버팀목 역할을 했던 반도체 부문은 4분기에도 호성적을 이어갔다.

반도체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 2조7000억원, 매출액 10조6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은 35.7% 늘고 매출은 2.1%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19.5%와 7.8% 늘었다.

4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5조2900억원)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에서 올린 셈이다.

3분기 IM(IT모바일) 부문으로부터 영업이익 1등 자리를 넘겨받은 반도체는 2분기 연속 IM부문을 크게 앞지르면서 주력 사업부로 다시 부상했다.

메모리의 경우 성수기 효과로 수요가 늘어난데다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올랐고, 시스템LSI는 20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증가로 가동률이 향상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IM 부문은 4분기 1조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올 3년여만에 최저점을 찍었던 3분기(1조7500억원) 대비 12%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전년 동기(5조4700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면서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패널(DP)도 DS 부문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DP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 4700억원으로 3분기(600억원) 대비 783% 늘어났다. 전년 동기(1100억원)에 비해서도 427% 증가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CE(소비자가전) 부문의 영업이익은 1800억원으로 전 분기(500억원)보다 약간 나아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했고 시스템LSI는 20나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의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스마트폰은 갤럭시 노트4 판매가 늘고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전 분기보다 실적이 호전됐다. TV 사업은 성수기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 분기보다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안정과 성장의 기회가 공존할 전망"이라며 "D램, LCD, TV 사업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스마트폰과 OLED 사업은 실적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