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의 작년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같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이 2011년 3분기 애플을 따돌리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가 된 지 3년 반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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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9일 작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삼성과 애플이 나란히 7천45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SA 자체 조사에서 글로벌 1·2위 업체인 삼성과 애플이 특정 분기에 판매량 동률을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삼성은 전년 동기(8천600만대)보다 1천150만대가 줄어든 반면 애플은 2천350만대가 늘며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삼성은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 콜에서 작년 4분기 총 휴대전화 판매량은 9천500만대였으며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70% 후반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3 위는 레노버-모토로라로 총 2천470만대를 팔았고 화웨이가 2천410만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 3분기 때 일약 3위를 차지한 샤오미와 4위에 올랐던 LG전자는 4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LG전자의 작년 4분기 판매량은 약 1천600만대로 예상된다.

작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3억8천만대로 집계됐으며 삼성과 애플은 나란히 시장점유율 19.6%를 차지했다.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가 줄어들었고 애플은 2%포인트 상승했다.

SA 는 "삼성이 고가 시장에서는 애플, 중가에서는 화웨이, 저가에서는 샤오미 등 현지 제조업체의 강한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삼성이 다시금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블랙베리와 같은 업체를 인수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블랙베리는 최근 해외 증권시장에서 삼성에 인수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됐지만 삼성은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작년 한 해 총 스마트폰 판매량은 12억8천350만대로 전년보다 30%가량 올랐다. 이는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의 성장 때문이라고 SA는 분석했다.

삼성은 3억1천720만대를 팔아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전년보다는 260만대 줄었다. 2013년 삼성의 절반가량에 불과했던 2위 애플은 전년보다 4천만대 늘어난 1억9천270만대를 기록하며 삼성과의 격차를 줄였다. 연간 시장점유율은 삼성이 24.7%, 애플은 15.0%였다.

한편, 작년 4분기 휴대전화(피처폰+스마트폰) 판매량은 5억1천500만대로 연간 7%의 성장률을 보였다. 휴대전화 판매량이 5억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이 9천500만대로 1위, 애플은 7천450만대로 2위에 올랐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같지만 삼성이 2천만대의 피처폰을 팔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스마트폰만 만들기 때문에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판매량이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노키아)는 애플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으나 연간 판매량에서는 500만대 차이로 애플을 누르고 간신히 2위를 유지했다.

SA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대화면 아이폰6를 등에 업은 애플의 승리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작년 말부터 3위로 치고 올라온 레노버-모토로라의 향후 성적 또한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