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연초부터 전셋값이 크게 뛰며 지난주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률이 작년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26일 기준 서울 전세가격이 전주보다 0.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지난주(0.16%)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것은 물론, 작년 3월 3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서울 변동률을 지역별로 보면 강북은 0.13%로 지난주와 같았지만 강남은 0.26%로 지난주(0.20%)보다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구별로는 고덕 주공 4단지 등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강동구가 0.62%나 오르며 가장 많이 뛰었다. 이어 서초구(0.34%), 성동구(0.33%), 송파구(0.29%), 강남구(0.28%), 동대문구(0.26%), 광진구(0.24%), 구로구(0.22%) 순이었다.
지방도 상승폭이 확대되며 0.09% 올랐다. 수도권을 제외한 시·도 중에선 광주(0.23%), 대구(0.21%), 충남(0.18%), 제주(0.17%), 충북(0.13%) 등에서 전셋값이 뛰었다.
반면 세종(-0.24%), 전북(-0.03%)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도 전주보다 0.02%포인트 오른 0.14%의 상승률을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로 월세 물건은 늘고, 전세 물건은 줄어드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 신학기를 앞둔 학군 이주 수요가 가세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추이를 보면 앞으로도 전셋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