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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에 인질로 잡힌 일본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의 부인 린코 씨가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언론인 지원단체 '로리 펙 트러스트'를 통해 공개한 음성 메시지를 통해 이런 정황이 드러났다.
린코 씨는 남편이 풀려나도록 요르단·일본 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며 납치범이 자신에게 전한 메시지를 소개했다.
납
치범의 메시지는 '린코, 당신은 이 메시지를 세계 미디어에 즉시 공표하고 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토 겐지가 다음 차례가 될
것이다'며 '만약 29일 일몰 때까지 터키 국경에서 사지다 알리샤위(사형수)를 겐지 고토와 교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요르단
조종사는 즉시 처형될 것이다'라고 위협하는 내용이다.
린코 씨는 남편이 풀려나게 하려고 보이지 않는 곳에 끊임없이 노력했으나 미디어의 관심으로부터 아이들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용으로 미뤄볼 때 린코 씨는 자신이 IS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남편에게 위협이 닥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한(일몰)을 앞두고 처음으로 공개 메시지를 발표한 것으로 추정된다.
IS는 그간 알리샤위를 석방하도록 하기 위해 고토 씨를 전면에 내세워 '요르단 정부에 압박을 가하라'는 등의 메시지를 발표해 왔다.
요르단 정부가 순순히 따르지 않자 이번에는 고토 씨의 부인까지 동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린
코 씨는 음성 메시지에서 '이것이 남편의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 남편이 석방되게 하고 알카사스베 중위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요르단·일본 정부가 두 사람의 운명이 자신들의 손에 달렸다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12살 때까지 요르단의 암만에서 학교에 다녀 요르단 사람들에 대한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으며 양국 정부와 사람들이 이번 사태에 관해 보여준 노력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S는 린코 씨를 통해 알려진 것과 같은 요구 사항을 이보다 앞서 29일 오전 인터넷에 공개했다.
그러나 요르단 정부는 알카사스베 중위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알리샤위를 시리아와 터키 사이의 국경으로 데려오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알리샤위는 2005년 9월 수십 명의 희생자를 낸 요르단 암만의 호텔 테러에 가담해 사형을 선고받고 요르단에 수감돼 있다.
알카사스베 중위는 IS 공습 작전에 참가했다가 전투기 추락으로 작년 12월 IS에 생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