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작년 4분기(10∼12월)에 시장 예상치에 미달하는 실적을 냈다.


이는 모바일 광고 분야에서 경쟁이 심해진데다가 수익성이 불확실한 기초 투자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현지시간) 구글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81억 달러였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분석가 전망치 평균(184억6천만 달러)보다 적다.

4분기 순익은 1년 전에 비해 41% 많은 47억6천만 달러였다.

구글의 매출이 예상에 미치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은 모바일 광고 시장의 경쟁 격화와 환율 변동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구글은 2013년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의 47%를 차지했으나, 작년에는 시장점유율이 4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에 페이스북의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 점유율은 17%에서 18%로 상승했다.

또 구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클릭당 광고료는 1년 전에 비해 3% 줄었으며, 소비자들의 구글 광고 클릭 수는 14% 늘어났다.

구글이 지난해 4분기에 검색엔진 등 자체 사이트로부터 얻은 매출은 12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3분기에는 이 증가율이 20%였다.

또 구글이 지난해 4분기에 플레이 스토어나 크롬캐스트 등 하드웨어에서 올린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기타 매출 증가율이 50%였던 3분기와 비교하면 성장이 둔화한 셈이다.

비용 면에서 보면 엔지니어와 영업 임직원을 고용하는 등에 쓰인 영업비용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작년 4분기 구글의 영업비용은 67억8천만 달러였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35% 늘어난 것이다.

이는 구글이 신사업 개척을 위한 인력 확보와 신생기업 인수 등에 상당히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구글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0.13% 상승해 마감했으며, 나스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자 한때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나스닥 마감 2시간 18분 후 구글 주식은 당일 종가보다 2.22% 높은 521.99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