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플라스틱 제품과 가정용품에 많이 쓰이는 PCB 등 15가지 화학물질에 지나치게 노출된 여성은 폐경이 2∼4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 전문의 앰버 쿠퍼 박사가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폐경여성(평균 61세) 1천442명을 대상으로 폐경에 앞서 진행한 내분비교란물질 측정 혈액·소변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NBC뉴스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검출된 총 111종류의 내분비교란물질 중 9가지 PCB, 3가지 농약, 2가지 프탈레이트(phthalate), 1가지 퓨란(puran) 등 15가지가 조기폐경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쿠퍼 박사는 밝혔다.

이 15가지 수치 최상위 그룹은 최하위 그룹에 비해 폐경이 1.9~3.8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15가지 수치가 높은 여성은 낮은 여성에 비해 조기폐경 가능성이 6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때 건설자재, 전기용품 등에 많이 쓰였던 PCB는 발암물질이라는 이유로 1979년 사용이 금지됐지만 아직도 여러가지 용도로 쓰이고 있다.

디 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계열에 속하는 2가지 프탈레이트는 비닐이나 가죽,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물질로 식탁보, 바닥타일, 샤워커튼, 정원호스, 수영장 라이너, 우비, 인형, 일부 장난감, 혈액저장백, 의료용 튜빙 등 광범위한 용도에 사용되고 있다.
이 결과는 특정 내분비교란물질과 조기폐경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들이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쿠퍼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