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체제 출범 이후 사상 통제 강화에 나선 중국이 대학 수업에서 당과 국가에 대한 불평과 원망을 터뜨리지 말라고 구체적인 지침을 내렸다고 영국 BBC 방송이 30일 관영 신화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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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구이런(袁貴仁) 중국 교육부장(장관)은 전날 대학의 사상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개최된 좌담회에서 대학교수들은 강의실에서 정치ㆍ법률ㆍ도덕의 한계선을 지켜야 한다면서 학생들에게 각종 불량 정서를 심어주는 발언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 좌담회에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장쑤(江蘇)성의 교육 행정 관계자들과 베이징대,칭화(淸 華)대,우한(武漢)대, 산둥(山東)대, 샤먼(夏門)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위 부장은 또 서방 가치관을 전파하는 교재들을 강의실에 가져와서도 안 되며 당의 영도를 비방하는 발언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는 대학교수들이 이번 지시를 어길 경우 이를 적발해 낼 방안과 관련 처벌 조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교육청이 작년 말 관할 대학 강의실에 감시 카메라 설치를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변호사와 학자들이 사상통제라며 반발에 나섰다.

중국 지식인들은 대학 강의실 내 감시 카메라 설치는 중국 최고학부인 대학에서 교수들이 정치적인 민감한 주제를 언급하지 말아야 하고 학생들이 공산당 비판에 대해 토론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판했다.

또 중국 교육부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작년 11월 전국 초ㆍ중ㆍ고ㆍ대학에 대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 교육을 강화하는 장기 실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BBC는 전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이 작년 2월 발표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의 기본 내용을 토대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가치관은 국가 가치로는 부강, 민주, 문명, 화해가 제시됐고 사회적 가치로는 자유, 평등, 공정, 법치가 강조됐으며 개인 가치로는 애국, 직업 충실, 성실,우애 등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