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연정 기자 =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 나선 '이주영-홍문종', '유승민-원유철' 복식조는 경선을 사흘 앞둔 30일 막판 표밭 공략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들은 이날 오전 당 원내행정국을 찾아 잇따라 후보등록을 마쳤다. 후보등록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지만 이로써 사실상 2파전의 구도가 확정됐다. 판세는 오리무중이지만 양측은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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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새로운 친박근혜) 이주영(4선,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정한 리더십으로는 완전히 공멸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승기를 확실히 잡고 있다"고 말했다.

'원박(원조 친박근혜)' 또는 '탈박(탈 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유승민(3선,대구 동구을) 의원과 비박 원유철(4선,평택갑) 의원 조합을 은근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정한 리더십'으로 비유하며 견제에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대립각과 파열음을 내서 총선에서 이긴 역사가 없다. 내년 총선 승리를 이뤄낼 수 있는 리더십이 누구에게 있는지 다들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른바 '안정론'을 바탕으로 한 총선 승리론을 내세웠다.

유승민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원유철 의원은 통화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인식과 함께 말없이 침묵하는 대다수 의원이 저희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가 기선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후보등록 후 기자들에게 "지역을 떠나 모든 의원이 위기라고 생각한다. 내년 총선에서 누가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 측면에서 저희에게 기회를 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총선 승리론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유승민 의원은 판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남은 기간 신뢰회복과 위기돌파, 내년 총선승리를 호소해 의원들의 마음을 잡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선이 예측불허의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당내 친박계는 물론 청와대 측 일부 인사가 물밑에서 이주영-홍문종 지지에 나섰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돌기 시작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다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번 선거는 계파를 생각해서는 안 되고, 오로지 내년 총선승리를 위한 리더십을 누가 갖추고 있느냐에 의해 판가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께서 경선에 개입하실 이유도 없고, 절대 안 하시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대통령 뜻이 절대 중립이라고 제가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의 다른 식구들도 절대 중립을 유지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친박 일부 인사들이 경선에 개입하려는 징후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집권 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갤럽이 지난 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9%를 기록, 전주의 30%에서 최저치로 떨어졌다.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당·청 결속'(이주영-홍문종)과 '당 중심의 국정운영'(유승민-원유철) 구도를 더욱 부각하며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속 의원들의 표심 향배는 내달 2일 선거를 앞둔 주말(31~2월1일)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양측은 휴일인 1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막판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다.